거장 알폰소 쿠아론의 <칠드런 오브 맨>
절망의 시대와 희망의 시작알폰소 쿠아론의 칠드런 오브 맨(Children of Men, 2006) 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울림이 사라지지 않는 영화다. 2027년, 인류가 18년 동안 새 생명을 보지 못한 세계. 사람들은 아이의 울음소리를 잊고, 도시는 분열과 폭력으로 가득하다. 스크린 속 런던은 절망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닮아 있다. 난민, 정치적 극단, 냉혹한 경제 시스템 — 신문에서 읽는 현실의 단어들이 영화의 배경으로 녹아 있다.영화가 시작되는 순간, 커피숍 안 TV화면에서 ‘지구상 마지막 젊은이’의 죽음이 보도된다. 그리고 폭발이 터진다. 일상의 공간 속 비정상이 너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세계, 그 안에서 주인공 테오가 등장한다. 나는 이 장면을 보며 ‘사회가 멈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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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. 10. 18. 16:43